본문 바로가기
사유

도서관에서의 일상

by 알마애플님 2024. 12. 31.
반응형

요즘 나의 일상은 도서관과 책 위주로 흘러간다. 도서관에 있으면 뭔가 심적으로 안정되는 느낌이고 책이든 강의이든 영화감상이든 몰입할 수 있는 느낌을 준다. 대학시절에도 강의실이 아닐 때는 무조건 도서관에 가있었고 나만의 비밀의 자리가 있었다. 물론 비밀을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자리였고 내가 갈 때마다 그 자리는 나를 방기고 있었다. 중앙도서관 3층에 있는 내 비밀의 자리는 한적한 이유가 있다. 우리 학교 도서관의 특성상 3층에는 입구가 없어서 3층에 가려면 2층이나 4층을 통해서 가야 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왜 이렇게 설계되었는지는 의문이지만 나는 이 때문에 나만의 비밀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20대 초에는 학교 도서관에만 주야장천 있었다면 중반부터는 구립도서관에 가는 것에 맛을 드렸다. 왜냐하면 학교 도서관에 가면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몰입하고 있어서 부담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학업에 몰두하던 학생 중 한 명 (맞다고 해주라)이었지만 중반이 되니 조금은 한적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 최근까지 나는 인턴을 했는데 퇴근 후 머리를 식힐 겸 자주 방문하던 도서관은 광화문에 위치한 정독 도서관이다. 현재 정독도서관은 과거에 명문고로 유명했던 경기고등학교 건물을 쓰고 있다. 정독 도서관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공부할 맛이 난다. 넓은 정원과 누워서 낮잠을 잘 수 있는 정자, 그리고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많다. 한창 갈 때는 공부하다 나와서 벤치에 누워서 사색을 많이 했다. 정독 도서관에 가면 진짜 내 모교에 온 느낌이 들며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 물론 바로 앞에 한옥마을이 있어서 나가기만 하면 관광객들이 바글바글거리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은 남산도서관과 용산도서관에 자주 온다. 열람실에서 밖을 보면 남산타워가 보이는 아름다운 조망권이 있는 도서관이다. 처음에는 집에서 버스를 타면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오기 때문에 와봤는데 계속 오게 되는 것 같다. 

 

도서관에 오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책장에 꽂혀있는 수많은 책들의 수이다. 나는 주로 비문학, 역사, 경제 책을 자주 읽는데 이 수많은 책들을 다 읽으면 과연 얼마나 똑똑해질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고교시절에는 책을 그냥 권장 도서니까, 혹은 수업에서 다룰 내용이니까 읽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이 된 후 책을 접하니 느낀 것은 책 한 권에 한 사람의 인생, 고뇌, 상상이 총체적으로 담겨있는 종합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무게는 가볍지만 내용에 따라 지식과 깊이와 무게는 정말 무겁다는 것도 느낀다. 

 

나는 책은 특출 난 사람들만 쓰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는 생각이 문득 들고 나도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생각이 있다면 쓸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에세이를 먼저 써보고 싶다. 에세이가 많이 쌓여 그것을 엮으면 책이 되는 것이니 꾸준히 내 생각을 정리해서 보관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