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제의 나를 되돌아보고 오늘을 생각해보고 내일을 계획해보는 시간이 좋다. 또한 무엇보다 아무런 방해요소가 없어서 좋다.
대학 시절 나는 과제, 동아리, 학생회 등 내 스케줄을 정말 숨막힐 정도로 빽빽하게 설계해서 잠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데에 무리가 있었다. 당시에는 '갓생'이라는 단어가 크게 대두되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어쩌면 나도 요즘 사람들이 살고싶어하는 갓생을 살고싶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일찍 일어나는 것의 효용을 느낀건 군생활부터였던 것 같다. 군대에서는 의무로 11시에 취침, 5시에 기상해야 했기 때문에 나에게 선택권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신체 및 정신 건강이 정말 최상이었다. 나의 수면 패턴의 최대 단점은 누운 후 잠에 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1시에 침대에 누우면 기본 1~2시에 잠에 들었다. 왜냐고? 잠들기 전까지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보다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운 시점에서 잠들기까지 잡생각들, 예전에 했던 실수들,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생각들이 내 취침을 방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잡생각을 없애버린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빨리 잠들면 잡생각들이 나를 괴롭힐 일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11~12시쯤 잠들면 새벽 4시쯤 일어난다. 일어나면 정말 고요하다. 세상에 나만 일어나 있는 느낌이 들고 평안한 느낌이 들어서 집중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에는 정말 딱이다. 일어나서 1시간 정도는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독서나 글쓰기에 시간을 쓰고 5~6시가 되면 요리를 해서 아침을 먹는다. 나도 대학생, 군대, 인턴 시절에 느꼈지만 현대인들은 정말 바쁘기 때문에 본인이 집중해서 온전히 요리를 해서 먹고 설거지 까지 하는 경험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생각한다. 일찍 일어나서 내가 먹을 요리를 온전히 준비하고 식사하는 고요한 시간은 나의 일상에 힐링이다.
나는 원래부터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나만의 시간에 열정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대학 생활떄는 내가 관심있는 집단, 이성, 활동에 나를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들어가서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큰 사람이었다. 그러나 문뜩 언젠가부터 그러한 집단과 사회적 환경애 놓이니 진정한 나의 모습을 잃어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함꼐 활동하는 단체생활에서의 개인적 희생은 필연적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짜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비록 살아가면서 집단에 속하는 것은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피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키워 아침 시간에 '진정한 나'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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